강좌수가 나그네를 내쫓다
사당동 안에서 사당을 물으니
보국대광 강씨 집안이라네..
선조의 유풍은 북쪽 부처에게 귀의했건만
자손들은 어리석어 서쪽 오랑캐 글을 배웠네..
주인은 처마 아래서 갓을 숙이며 엿보고
나그네는 문 앞에 서서 지는 해를 보며 탄식하네..
좌수 별감이 네게는 분에 넘치는 일이니
기병 보졸 따위나 마땅하리라..
姜座首逐客詩 강좌수축객시
祠堂洞裡問祠堂 輔國大匡姓氏姜 사당동리문사당 보국대광성씨강
先祖遺風依北佛 子孫愚流學西羌 선조유풍의북불 자손우류학서강
主窺檐下低冠角 客立門前嘆夕陽 주규첨하저관각 객립문전탄석양
座首別監分外事 騎兵步卒可當當 좌수별감분외사 기병보졸가당당
*座首(좌수):지방의 주 · 부 · 군 · 현에 둔 향청(鄕廳)의 우두머리. 육방(六房) 중의 이방(吏房)과 병방(兵房)을 맡아봄.
*別監(별감):조선시대 유향소(留鄕所)에 소속된 관직.
*裡:속(안) 리 輔國大匡(보국대광):대광보국숭록대부 정1품 依:의지할 의 羌:서쪽 오랑캐(티베트족) 강 窺:엿볼 규
檐(첨):처마 첨 첨하(檐下):처마 아래 嘆:탄식할 탄 分外(분외):분수에 넘치는 일
*김삿갓을 내쫓은 주인은 나그네가 갔나 안 갔나 확인하려고 갓을 숙이고 엿보는데 김삿갓은 문 앞에 서서 인심 고약한 주인을 풍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