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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수 떠올라 종이 창에 적으니(得詩題紙窓)..

김참봉 2021. 10. 5. 13:48

得詩題紙窓  득시제지창    시 한 수 떠올라 종이 창에 적으니

紙破詩亦破  지파시역파    종이가 찢어지면 시도 없어지겠지..

詩好人應傳  시호인응전    시가 좋으면 사람들 입으로 전할거고

詩惡人應唾  시악인응타    시가 나쁘면 사람들 퉤퉤 침뱉을 거야..

人傳破何傷  인전파하상    전해진다면 여기서 없어진들 무슨 걱정이며

人唾破亦可  인타파역가    침뱉을 거라면 또한 없어져도 어떠하리..

題罷騎馬去  제파기마거    다 적고 말에 올라 훌쩍 떠나니

後人誰知我  후인수지아    뒷세상 사람들 누가 내 마음을 알것인가..

 

*破(파) 파손되나    *唾(타) 침뱉다    *傷(상) 근심 걱정    *罷(파) 마치다 중지하다    *誰(수) 누가    

 

*윤기(尹愭,1741~1826) 본관은 파평(坡平),  자는 경부(敬夫), 호는 무명자(無名子),  성호 이익(李瀷)의 제자.

1773년(영조 49)에 사마시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들어가 20여년 간 학문을 연구하였다. 1792년(정조 16)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승문원정자를 초사(初仕)로 종부시주부(宗簿寺主簿), 예조·병조·이조의 낭관을 지냈으며  남포현감(藍浦縣監)  황산찰방(黃山察訪)  호조참의(戶曹參議)  『정조실록』의 편찬관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무명자집(無名子集)』 20권 20책이 있다.     위의 시는 그의 문집  무명자집(無名子集) <협리한화(峽裏閒話)>에 실려 있는데   본래 시 제목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