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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에서 목을 축이다(艱飮野店)..

김참봉 2021. 10. 5. 13:50

주막에서 목을 축이다
천릿길을 지팡이 하나에 맡겼으니
남은 엽전 일곱 푼도 오히려 많아라..
주머니 속 깊이 있으라고 다짐했건만
석양 주막에서 술을 보았으니 내 어찌하랴..

艱飮野店  간음야점
千里行裝付一柯 餘錢七葉尙云多 천리행장부일가 여전칠엽상운다
囊中戒爾深深在 野店斜陽見酒何 낭중계이심심재 야점사양견주하

 

* 艱(간) 고생살이, 가난함  *付(부) 의지하다, 맡기다    * 尙(상)  오히려   * 云(운) 이르다, 말하다   

* 爾(이) 너, 당신, 이녁(여기서는 엽전 일곱 닢을 가리킴)   *深深(심심) 깊숙이   * 見酒何(견주하) 술을 보았으니 어찌하나

*죽장에 삿갓 쓰고 떠돌아 다니는 나그네 길    남은 돈은 엽전 일곱 닢   적은 푼돈이나마 비상금으로 보따리 깊숙이 숨겨 놓았는데,   저녁 노을 붉게 타는 석양  지친 발걸음이 주막에 다다랐다.

술 냄새가 폴폴 난다  에라 모르겠다    "주모! 여기 술 한잔 주구려"  술 한 잔에 시 한 수로 돌아가는 김삿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