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막에서 목을 축이다
천릿길을 지팡이 하나에 맡겼으니
남은 엽전 일곱 푼도 오히려 많아라..
주머니 속 깊이 있으라고 다짐했건만
석양 주막에서 술을 보았으니 내 어찌하랴..
艱飮野店 간음야점
千里行裝付一柯 餘錢七葉尙云多 천리행장부일가 여전칠엽상운다
囊中戒爾深深在 野店斜陽見酒何 낭중계이심심재 야점사양견주하
* 艱(간) 고생살이, 가난함 *付(부) 의지하다, 맡기다 * 尙(상) 오히려 * 云(운) 이르다, 말하다
* 爾(이) 너, 당신, 이녁(여기서는 엽전 일곱 닢을 가리킴) *深深(심심) 깊숙이 * 見酒何(견주하) 술을 보았으니 어찌하나
*죽장에 삿갓 쓰고 떠돌아 다니는 나그네 길 남은 돈은 엽전 일곱 닢 적은 푼돈이나마 비상금으로 보따리 깊숙이 숨겨 놓았는데, 저녁 노을 붉게 타는 석양 지친 발걸음이 주막에 다다랐다.
술 냄새가 폴폴 난다 에라 모르겠다 "주모! 여기 술 한잔 주구려" 술 한 잔에 시 한 수로 돌아가는 김삿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