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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두견화) 소식을 묻다(問杜鵑花消息)..

김참봉 2021. 10. 5. 13:58

問杜鵑花消息 문두견화소식

問爾窓前鳥 문이창전조

何山宿早來 하산숙조래

應識山中事 응식산중사

杜鵑花發耶 두견화발야

진달래꽃 소식을 묻다

창문 앞에 와서 지저귀는 새야!

어느 산에서 자고 날아왔느냐?

산중의 소식을 너는 잘 알리라 …

산에는 지금 진달래꽃이 만발했겠지?

 

*김병연(金炳淵,1807~1863)조선 후기 시인으로 본관은 신안동(安東), 자는 성심(性深), 호 난고(蘭皐)이다.  속칭 김삿갓 혹은 김립(金笠)이라고도 부른다. 아버지는 김안근(金安根)이며 경기도 양주 명문 세도집안(장김)에서 출생하였다.

1811년(순조 11) 홍경래의 난 때 선천부사(宣川府使:선천방어사)로 있던 조부 김익순(金益淳)이 홍경래에게 항복하였기 때문에 연좌제의 의해 집안이 망하였다.   당시 6세였던 그는 하인 김성수(金聖洙)의 도움으로 형 병하(炳河)와 함께 황해도 곡산(谷山)으로 피신하여 숨어 지냈다. 후에 사면을 받고 과거에 응시하여 김익순의 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답을 적어 급제하였다.   그러나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벼슬을 버리고 20세 무렵부터 방랑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스스로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 생각하고 항상 큰 삿갓을 쓰고 다녀 김삿갓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전국을 방랑하면서 각지에 즉흥시를 남겼는데 그 시 중에는 권력자와 부자를 풍자하고 조롱한 것이 많아 민중시인으로도 불린다.  아들 익균(翼均)이 여러 차례 귀가를 권유했으나 계속 방랑하다가 전라도 동복(同福:전남 화순)에서 객사하였다. 묘소는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노루목 태백산 기슭에 있으며, 1978년 그의 후손들이 광주 무등산에 시비를 세우고, 1987년에는 영월에 시비가 세워졌다.  작품으로 《김립시집(金笠詩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