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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보며 우연히 읊다(自顧偶吟)

김참봉 2021. 11. 24. 22:54

나를 돌아보며 우연히 읊다

푸른 하늘 웃으며 쳐다보니 마음이 편안하건만
세상길 돌이켜 생각하면 다시금 아득해지네..
가난하게 산다고 집사람에게 핀잔 받고
제멋대로 술 마신다고 시중 여인들에게 놀림 받네..
세상만사를 맑은날 흩어지는 꽃같이 여기고
일생을 밝은 달과 벗하여 살자고 했지..
내게 주어진 팔자가 이것뿐이니
청운이 분수밖에 있음을 차츰 깨닫네..

 

自顧偶吟 자고우음

笑仰蒼穹坐可超 소앙창궁좌가초
回思世路更迢迢 회사세로경초초
居貧每受家人謫 거빈매수가인적
亂飮多逢市女嘲 난음다봉시녀조
萬事付看花散日 만사부간화산일
一生占得月明宵 일생점득월명소
也應身業斯而已 야응신업사이이
漸覺靑雲分外遙 점각청운분외요

顧(고):돌아보다   偶(우):짝  뜻하지 않게 만남을 나타내는 말(우연히)   仰(앙):우러르다   蒼(창):푸르다   穹(궁):하늘   超(초):넘다 초월하다   迢迢(초초):아득히 높아서 까마득하다    每(매):항상   受(수):받다 당하다   家人(가인):집사람 부인   謫(적):꾸짖다 귀양가다   逢(봉):만나다   嘲(조):조롱하다   付(부):주다    看(간):보다   付看(부간):쳐다만 보다  되는대로 맡기다    占得(점득):차지하여 얻다   宵(소):밤 =夜(야)    也(야):어조사   應(응):순응하다    應身(응신):몸으로 대응함    業(업):일 직업   斯(사):이(사물가리키는 대명사)    而已(이이): ~뿐 ~만    斯而已(사이이):이것뿐이다   漸(점):차츰   覺(각):깨닫다   漸覺(점각):차츰 깨닫다   靑雲(청운):높은 지위나 벼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分外(분외):분수 밖   遙(요):멀다
*세속의 번잡스러움에서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며 지내는 자신의 생활을 감회에 젖어 읊은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