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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시(竹詩)

김참봉 2022. 1. 15. 21:17

대나무 시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바람치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대로 맡기리라..
손님 접대는 집안 형세대로
시장에서 사고 팔기는 세월(시세)대로
만사를 내 마음대로 하는 것만 못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지내세..

竹詩   죽시
此竹彼竹化去竹 風打之竹浪打竹  차죽피죽화거죽  풍타지죽랑타죽
飯飯粥粥生此竹 是是非非付彼竹  반반죽죽생차죽  시시비비부피죽
賓客接待家勢竹 市井賣買歲月竹  빈객접대가세죽  시정매매세월죽
萬事不如吾心竹 然然然世過然竹  만사불여오심죽  연연연세과연죽

*한자의 훈(訓)을 빌어 대나무 죽(竹)을 "대로"로 해석 한것이 흥미롭다.
此(차): 이    竹(죽): 대나무   여기선  "대로"로 해석해야함     此竹(차죽): 이대로  
彼(피): 저     彼竹(피죽): 저대로    化(화): 화하다 되다    去(거): 가다    化去竹(화거죽): 되어가는 대로
風(풍): 바람   打(타): 치다    風打之竹(풍타지죽): 바람치는 대로     浪(랑): 물결   

打竹(랑타죽): 물결치는 대로    家勢竹(가세죽): 집안형편 대로   不如吾心(불여오심): 내마음 같지 않다   

然然然世(연연연세): 그렇고 그런 세상     過然竹(과연죽): 그런대로 지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