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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사투리 특징

김참봉 2022. 10. 29. 10:52

미디어에서 주로 다뤄지는 경상도 사투리는 대부분 부산 경남 사투리다.
인구가 많아서 흔히 접할수 있고, 이를 사용한 영화나 드라마 등이 흥행했다는 점이
그 이유이다.
제가 소개할 글은 조금 소외 됐을뿐, 투박하고 정겨운 경북 사투리의 구분법이다.

경남도 거창 하동 합천 진주 마산 김해 거제 울산 부산말이 다르듯,
경북도 봉화 안동 문경 김천 울진 포항 경주 청도 대구말이 다르다.
경북말은 크게 종결어미로 구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표준어로 식사 하셨어요?는

경북말로
진지 잡샀 '니껴' /진지 드싯어'여' /진지 드셨어 '예' /진지 드셨 '능교'와 같은
~니껴, ~여, ~예, ~능교 형식으로 지역 구분이 가능하다.

~니껴 (경북 북부)
예천 안동 영주 봉화 의성 청송 영양 영덕 울진

~여 (낙동강 서쪽)
상주 문경 김천 구미

~예 (대구주변)
대구 칠곡 군위 경산 고령 성주

~능교 (경북 남동부)
경주 포항 청도 영천

이중 사투리가 혼재해서 주로 어느 방식을 쓴다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지역은 아래와 같다.

~니껴,~능교
청송 영덕 울진

~여, ~예
구미

억양과 사투리가 타도와 섞인 지역은 아래와 같다.
문경 상주(충북) 봉화 울진(강원도)

다음은 비슷한 억양을 사용하는 지역의 모음이다.

영주 봉화 울진(북부) 예천 안동 의성 영양 청송
문경 상주 김천 구미
구미(동부) 대구 칠곡 경산 군위 고령 성주
울진(남부) 영덕 포항(북부)
경주 포항 청도 영천

몇가지 단어로 지역 구분이 가능하다.

어디야?

어디로? : 안동권 /어디라? : 상주권 /어디고? : 대구권

아니야.

아이래. : 안동권 /아이라. : 상주권 /아이다. : 대구권

뭐라 하냐?

뭐라그노? : 안동권 /뭐라캐여? : 상주권 /뭐라카노? : 대구권

경북사투리는 주로 말의 강세가 단어의 앞부분에 나오지만, 낙동강 서쪽은 문장의 중간과 뒷부분에도 강세가 섞인다.
낙동강 서쪽과 북부내륙지역은 된소리 발음이 잦은 반면
낙동강 남쪽 지역은 거센소리 발음이 잦다.

또한 ㅏ,ㅔ,ㅓ,ㅡ 등의 모음 발음이 불분명 하고 자주 섞인다.

마지막으로 특징을 정리하면,

경북 북부내륙은 문장의 앞부분에 강세가 있고 끝은 내려간다.
말의 시작이 옆구리 찌르듯 툭던져지고, 끝은 가래떡 썰리듯 뚝 끊긴다. 말에 된소리가 자주 섞인다.

낙동강 서쪽은 옛부터 타지와 왕래가 많아 말이 유한 편이며, 조곤조곤하고 말의 속도가 빠르지 않다. 말의 시작은 부드러우나, 말이 이어질수록 성조가 높아지고 억양이 세지는 경향이 짙다.

낙동강 남쪽은 주로 경북 내륙사투리와 공통점이 많다. 차이점은 거센소리를 자주 사용해서 같은 문장을 말해도 말이 더 딱딱하게 들리는 점과 이,으,어 등의 단어로 말을 부드럽게 끝내는 점이다.

*영주 봉화 울진 사투리 특징은 충북(단양) 강원도 남부지방(영월,태백,삼척)와 유사하다.
*문경사투리는 강원도,충북,경북 사투리의 특징이 모두 나타난다.
*상주서부는 충북방언의 영향으로 보통의 경상도 억양과 많이 다르다.
*대화하는 대상에 존대를 안해도 되는 상황에서 예천,안동,영주,봉화등은 부정문 끝에  ~래 가 들어가고 문경,상주,김천,구미등은  ~라 가 들어간다. 그외 일반적인 경북 사투리에는 ~가 가 들어간다.
*경주 사투리의 억양은 낙동강 남쪽의 특징을, 단어선택및 종결어미는 경북북부의 특징이 섞여있다.(~니더.~시더.)
*울릉말은 경북 내륙 사투리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영덕, 포항과 흡사하다.
*된소리를 자주쓰는 경북북부 지방과 달리 남부 지방과 포항, 영덕, 울진등 해안가 지방은 된소리가 결여된 형태가 많이나온다. (쌀= 살, 쓰다= 스다)
*거창, 합천, 창녕, 밀양, 울산 등 경북과 인접해 있는 경남 일부 지역에서도 경북말의 특징이 나타난다.

이밖에 경북에서 고루 쓰이나, 타지인이 들었을때 뜻을 쉽게 이해하기 힘든 단어는 아래와 같다. 경북뿐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쓰이는 단어도 있다.. 지방 사투리의 특징은 사용하는 단어 보다 억양(말투)이 더 크게 작용한다..

마카= 모두 전부(경상도,강원도)
시스만큼= 각자 제각기 / 예문) 시스만큼 알아서 챙겨가라
삐삔내로= 각각 / 예문) 삐삔내로 오지말고 같이와라
시게또(어원:스케이트)= 썰매 (경북,전북)
날래(경북,강원,함경도)= 빨리/ 예문) 날래(날래도) 오네(안동,예천)
맹= 어차피, 같다
우사(당하다), 우사(스럽다), (남)우사= 남에게 비웃음이나 놀림을 받음
얄구저라= 정말 이상하네
고단새= 그 사이에
퍼뜩,버떡(안동)= 빨리
안죽= 아직
맞나?= 그래?, 정말?, 그렇구나
맨치로,맹키로,매로(안동지방)= ~처럼 ~와 똑같이
빠내다= 빼내다
고마= 그만
언치다= 체하다
내해(안동지방)= 내것
파이다= 별로다, 안좋다
이자뿐다= 잊어버린다
고짜,저짜,여짜 = 거기, 저기, 여기
아래(께)= 엊그제께
공구다= 가두다
널쭈다(널찌다)= 떨어뜨리다(떨어지다)
낑구다= 끼우다
부에나다= 부아가 치밀다
선낫= 조금
디비다= 뒤집다
억수로= 굉장히 많이
천지삐까리= 매우 많다
개락(이다)= 아주 많다(경상도,강원도)
단디= 단단하게, 제대로
문때다= 문지르다
몬쌔리난다= 몸서리난다
쫄록히= 줄줄이
카드라= 하더라
마치맞다= 알맞다
물꺼,멀꺼(안동지방)= 먹을거
개기다(표준어임)= 버티다, 뻣대다, 반항하다
수구리다= 숙이다
들씨다= 들추다
히딴데= 다른데
어에(어예)= 어떻게
잠온다, 자부랍다= 졸리다
새그럽다(시그럽다)= (맛이)시다
짜매다= 묶다
쎄비다= 훔치다
남사시럽다= 부끄럽다
쫌!= 그만, 하지마
가리다= (돈을)갚다
더래= 들에
딜따,들따(보다)= 들여다(보다)
맹글다= 만들다
쌔고 쌨다(표준말임)= 많고 많다
뿔자따= 부러뜨리다
씨꺼(씻처)= 씻어
씨라(안동지방)= 씻어라
써라= (불)켜라
갈그치다= 걸리적거리다
하마= 벌써
삐까삐까= 비슷비슷한데
한대= 바깥
한테= 한곳에
쫑기다= 비좁다
(문틈에) 찡기다(찌다)= 끼이다(끼다)
언제예(언지예), 어데예= 아닙니다 싫어요 (대구 사투리)
*남녀둘이 맞선을 봤는데 여자는 대구 아가씨이다...
남자: 우리 나중에 다시 볼까요....?
여자: 언제예...?(이건 경상도 대구 사투리로 튕기는 말임)
남자: 10월 31일 다시 봅시다 ㅎㅎ
여자: 어데예...?(이건 진짜 싫다는 튕기는 뜻)
남자: ~~ 타워 근처에서 봅시다
여자: 진짜 이상한 머시마네.. 다신 안볼랍니더...

골물스럽다= 고생스럽다 (안동지방)
쪼친다= 경제적으로 어렵다 (안동지방)
무진다= 한곳에 쌓아서 모으다 (경상도,강원도)
자빠진다= 넘어진다
매란없다= (얼굴)이 수척하고 형편없다 행색이 꾀죄죄하다 일이 엉망이다 라는 뜻 (경북북부,강원동부남부)
야물다= 단단하다
절단나다= 큰일나다, 낭패다
쌔가빠지도록= 죽도록 아주힘들게
쌔빠지다= 몹시 고생하다 아주힘들다
디다= (고)되다 피곤하다
지끼다= 얘기하다
제끼다= 넘기다
씨부리다= 떠벌리다
대븐= 단박 바로 즉시
(머리가)티미하다=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어리석다, 둔하다
욕봤다= 고생했다
무다이= 이유없이, 갑자기
매까시럽다(미깔시럽다)= 얄밉다
양대(콩)= 강낭콩
(그렇게 말)하다?= (그렇게 말)하더냐? (안동지방)
정(모자라면)= 정말로 진정으로 정녕(모자라면) (안동지방)
(아이고)고-마-요= (아주)고마워요 고맙습니다

얼라(경상,강원,평안,함경도)= 아기
아지야(대구)= 아저씨
임마, 점마= 이놈, 저놈
다리= 다른사람
머슴아,머시마= 남자
지지바(안동), 가시나(대구)= 여자
딸래미, 아들래미= 딸, 아들
어매, 아부지(안동지방)= 어머니, 아버지
어마이, 아바이(예천)= 어머니 아버지(요즘 젊은 세대는 사용하지 않음)
사우= 사위
아지벰(님)= 아주버님 (시숙)

시기(밀어라)= 세게(밀어라)
고비= 고이 조심해서
모리= 모퉁이
만데이=(산)꼭대기
가세,가석(경상도,충청도)= 가장자리
배차(배차적)= 배추(배추전)
미물= 메밀
정구지(경상도,충청도)= 부추
찌짐, 적= 부침개, 전
무꾸,무수 = 무우
물외= 오이
나락= 벼
이밥= (입쌀로지은)쌀밥 (경상,강원,평안,함경도)
머구= 머위
나새이= 냉이
속새, 씬내이= 씀바귀
꿀밤= 도토리
건시= 곶감
꼬꾸래미= 양미리
논드래미= 미꾸라지
개랄= 계란
땡초= 매운고추
감주= 식혜
*안동식혜는 감주+고추가루 생강 당근 무 배 등을 넣어 발효시킨 안동지방 겨울음식.
담뿍장= 청국장
콩질금,질금(안동지방,강원도)= 콩나물
지름= 기름
짠지= 김치
비르빡= 벽
벌거지= 벌레
모구= 모기
땡삐= 땡벌
고내이, 괘이= 고양이
가-지(가아지)= 강아지

각중에,각주우(안동지방)= 갑자기 별안간
걸금= 거름
걸배이= 거지
농띠= 농땡이
수군포(경남지방),사까레(안동지방)= 삽
호메이= 호미
바뿌제= (밥상을 덮는거나 물건을 싸는)보자기
까시개= 가위
항정(없다)= 끝이없다 많다
끄내끼= 끈
삽짝= 나뭇가지들을 엮어 만든 문짝
삽짝(삽지)꺼리= 집앞 골목
봉다리= 봉지
돕빠= 점퍼
주디= 주둥이, 입
복장= 뱃속, 가슴
간띠= 간 덩어리
딸딸이= 실내화
빼다지= 서랍
잔차= 잔치
구루마= 수레
똘똘이= 작은 수레
호메이= 호미
나까오리= 중절모, 부니햇
갈비= 낙엽진(마른)솔잎
몰개= 모래
맥꼬자= 밀짚모자
까무리하다= 까무스름하다(조금 깜은 듯하다)
푸르무리하다= 푸르스름하다(약간 푸른 듯하다)

현재 한국어는 고대 신라어를 원형으로 발전하였다.
경북 각 지역마다 보존하고 있는 신라말의 특징은 부끄럽고 지양해야 할것이아니라, 보존해야할 아름다운 전통이다.

북부권에서 정겨운 인사로 오셨니껴 잘있선니껴 하는것과
남부권에서 오셨능교(경주), 오셨으예(대구) 하는것.

봉화말에서 강원도 억양이 들리는것, 상주말의 성조가 계단오르내리듯 하고 경어처럼 들리는것, 경주에서 시옷 발음이 잘안되는것등은 그 지역의 색깔이자 경북말의 특징이다.
정말 촌스럽고 투박하지만, 정겹고 아름다운 경북말을 오래오래 계승하고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고향 예천(안동과 가까움)도 안동권 사투리를 사용하지요.. 저녁 잡사안니껴? 가시더(갑시다) 가시대이(잘가요) 아이래(아니다).. 참 정겹지요.. 그런데 예천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나오는 문경(점촌)에서는 그래여 안그래여 ~여로 끝나는말을 많이 쓰지요.. 예천(서부) 사투리는 완전한 안동말도 아니고 문경(점촌)말과 가깝고 긍정의 의미로 ~그래여도 가끔쓰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서울 사람들은 부산 경남쪽 사투리를 경상도 사투리의 전부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특히 강원남부 영월태백과 비슷한 영주봉화방언는 부산경남사투리와 차이가 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