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리티... - 글 중 나오는 ‘어주자(魚舟子)’라는 사람은 작가(조정래) 본인이다. - 서울을 출발하여 두 시간 정도 달려 구름이 저만치 중턱에 걸려있는 문경새재를 넘었다. 90을 바라보는 부모님들이 아직 산골에 사시니 자연 이런저런 일로 자주 문경 새재를 넘어가게 된다. 문경에 잠시 들러서 붉은 오미자 막걸리를 서너병 사서 차에 넣고 다시 예천 읍내로 차를 몰았다. 아들이 간다고 하면 이런저런 음식장만을 하는 수고를 나이 드신 어매가 해야 하니 가능한 저녁은 먹고 집에 가는데 오랜만에 예천 읍내서 매운 면을 먹고 갈까해서다 매운 면은 전국서 유일하게 예천에서만 먹을 수 있다. 용궁을 지나면서부터 눈발이 날리더니 예천 삼거리에 도착하자 낡은 시골 중국집 간판 위로 흰 눈이 휘날리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