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고 김병연 4

아내를 애도하며(喪配自輓)

아내를 애도하며 만나기는 왜 그리 늦은데다 헤어지기는 왜 그리 빠른지 기쁨을 맛보기 전에 슬픔부터 맛보았네.. 제삿술은 아직도 초례때 빚은 것이 남았고 염습옷은 시집 올 때 지은 옷 그대로 썼네.. 창 앞에 심은 작은 복숭아 나무엔 꽃이 피었고 주렴 밖 새 둥지엔 제비 한 쌍이 날아 왔는데 그대 심성도 알지 못해 장모님께 물으니 내 딸은 재덕을 겸비했다고 말씀하시네.. 喪配自輓 상배자만 遇何晩也別何催 未卜其欣只卜哀 우하만야별하최 미복기흔지복애 祭酒惟餘醮日釀 襲衣仍用嫁時裁 제주유여초일양 습의잉용가시재 窓前舊種少桃發 簾外新巢雙燕來 창전구종소도발 렴외신소쌍연래 賢否卽從妻母問 其言吾女德兼才 현부즉종처모문 기언오녀덕병재 *輓(만):애도하다 遇(우):만나다 催(최):재촉하다 빨리하도록 다그치다 卜(복):점 미리알다..

카테고리 없음 2022.04.29

숙농가(宿農家) 오두막집에서 묵은 하룻밤 추억

宿農家 숙농가 오두막집에서 묵은 하룻밤 추억 終日緣溪不見人 종일연계불견인 온종일(終日) 시냇가를 따라 갔지만 사람 하나 볼 수 없었는데 ... 시냇물 따라 하루낮 동안 꼬박 걸어도 사람 구경 할 수 없더니 幸尋斗屋半江濱 행심두옥반강빈 다행(多幸)히 강빈(江濱,강가)에서 두옥(斗屋,오두막집)을 찾았네. ... 강가에서 뜻밖에도(운수運數 좋게도) 오막살이집 하나를 만났구나. 門塗女媧元年紙 문도여와원년지 방문(房門)을 바른 창호지(窓戶紙)는 '여와' 원년(元年) 그대로고 ... 창호지는 삼황오제(三皇五帝) '여와' 때 태고적(太古的) 것이고 房掃天皇甲子塵 방소천황갑자진 방(房)을 청소(淸掃)하니 옛 '천황씨' 갑자년 먼지가 쌓여 있구나. ... 방바닥을 쓸었더니 쌓인 먼지는 '복희씨(伏羲氏)' 갑자년 것일세...

나의 이야기 2021.05.05

방랑시인 난고 김삿갓(김병연) 가계도

http://cafe.daum.net/jangdonggim/B5iM/1 김병연 [金炳淵, 1807~1863] 조선 후기 시인으로 본관은 신안동(安東), 자는 성심(性深), 호 난고(蘭皐)이다. 신안동김씨(장동김씨:壯金) 12세서윤공(번)파 -15세휴암공(상준)의 9대손으로 속칭 김삿갓 혹은 김립(金笠)이라고도 부른다. 아버지는 김안근(金安根)이며 경기도 양주 명문 세도집안(장김)에서 출생하였다. 1811년(순조 11) 홍경래의 난 때 선천부사(宣川府使:선천방어사)로 있던 조부 김익순(金益淳)이 홍경래에게 항복하였기 때문에 연좌제의 의해 집안이 망하였다. 당시 6세였던 그는 하인 김성수(金聖洙)의 도움으로 형 병하(炳河)와 함께 황해도 곡산(谷山)으로 피신하여 숨어 지냈다. 후에 사면을 받고 과거에 응시하..

나의 이야기 2019.07.08

[스크랩] 방랑시인 詩仙 난고 김삿갓(병연) 詩 모음

김삿갓(김병연) 시모음 내 삿갓 가뿐한 내 삿갓이 빈 배와 같아 한번 썼다가 사십 년 평생 쓰게 되었네.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어부는 갈매기 따라 삿갓으로 본색을 나타냈지.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 흥겨우면 들고서 다락에 올라 달 구경하네.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하늘 가득 비바람쳐도 나만은 걱정이 없네. 詠笠 영립 浮浮我笠等虛舟 一着平生四十秋 부부아립등허주 일착평생사십추 牧堅輕裝隨野犢 漁翁本色伴沙鷗 목수경장수야독 어옹본색반사구 醉來脫掛看花樹 興到携登翫月樓 취래탈괘간화수 흥도휴등완월루 俗子依冠皆外飾 滿天風雨獨無愁 속자의관개외식 만천풍우독무수 *자신의 조부를 탄핵하고 시작한 방랑 생활. 언제나 벗이 되어 주며 비바람에도 몸을 보호해 주는 삿갓에 대한 고마움을..

나의 이야기 2009.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