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추따는 노래(撲棗謠)..

김참봉 2021. 8. 20. 15:13

대추따는 노래

이웃집 꼬맹이가 대추 서리 왔는데                                 

늙은이 문 나서며 꼬맹이를 쫓는구나..

꼬맹이는 되돌아서 노인에게 소리치네

“내년 대추 익을 때까진 살지도 못할걸요”..

 

撲棗謠            박조요

隣家小兒來撲棗 린가소아래박조

老翁出門驅小兒 노옹출문구소아

小兒還向老翁道 소아환향노옹도

不及明年棗熟時급명년조숙시

 

*隣家(인가):이웃집    小兒(소아):꼬마 어린애   撲:칠(가지다) 박   棗:대추 조   來撲棗(래박조):대추를 따러오다   老翁(노옹): 늙은이   出門(출문):문을 나서다   驅:쫓을 구   還:돌아올 환   向老翁:노인을 향하여    道:길(말하다) 도   不及(불급):미치지 못하다. 곧 살지 못할 것이다    明年(명년):내년    熟:익을 숙    棗熟時(조숙시):대추가 익을 때

*이달(李達,1539~1612) 본관은 홍주(洪州) 자는 익지(益之) 호는 손곡(蓀谷)·서담(西潭)·동리(東里). 원주 손곡(蓀谷)에 묻혀 살았기에 호를 손곡이라고 하였다. 이수함(李秀咸)의 서자이다.  이달은 최경창, 백광훈과 함께 삼당시인(三唐詩人)으로 불리었으며 허균과 허난설헌의 스승 이기도 하다.  허균은 이달의 전기 손곡산인전(蓀谷山人傳)에서 “이달의 시는 맑고도 새로웠고, 아담하고도 고왔다(淸新雅麗:청신아려)”고 높이 평가했다.  허균(許筠)은 스승인 이달이 훌륭한 재능(才能)을 지녔으나 서얼이기 때문에 불우하게 사는 것을 가슴 아파하여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설이 있다.  시집으로 제자 허균(許筠)이 엮은 『손곡집(蓀谷集)』6권 1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