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파격시(破格詩)..김병연,김삿갓,김립

김참봉 2021. 4. 14. 13:00

파격시 破格詩
천장거무집 天長去無執
화로접불래 花老蝶不來
국수한사발 菊樹寒沙發
지영반종지 枝影半從地
강정빈사과 江亭貧士過
대취복송하 大醉伏松下
월이산영개 月移山影改
통시구리내 通市求利來

漢字의 讀音을 이용함!
천장에 거미집 끼고
화로엔 겻불 냄새
국수는 한 사발
지령(간장)은 반 종지
강정과 빈사과
대추와 복숭아
워리 사냥개야
통시(변소) 구린 냄새 맡고 오냐

하늘이 하도 길어서 가서 잡을 수도 없고
꽃이 지니 나비도 찾아오지 않는다
국화는 추운 모래밭에 피고
나뭇가지는 땅을 향해 반쯤 늘어졌구나
강가 정자에 가난한 선비 지나다
크게 취해 소나무 밑에  엎어졌구나
달이 기울어 산 그림자 바뀌고
장사꾼은 시장에서 돈 벌어 온다네.

*天長去無執 花老蝶不來(출전: 推句)
*거무집: 거미집의 방언
*접불?겻불 *겻불내: 겨가 탈 때 나는 냄새
*지영?지령 : 간장의 방언
*빈사과(果): 유밀과의 하나. 강정을 만들 때 나오는 부스러기를 기름에 지져 조청으로 버무리고 뭉쳐 육면체로 썰거나 틀에 넣어 육면체로 만들어, 여러 색깔로 물들인 것
※찹쌀 반죽을 갸름하게 썰어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 고물을 묻히면 강정이고, 네모로 편편하게 만들면 산자이고, 팥알만큼 썰었다가 기름에 지져 엿으로 서로 밀착시켜 썬 것이 빈사과
*대취: 대추의 방언
*복송아: 복숭아의 방언
*산영개: 사냥개의 옛말
*통시: 변소의 방언
*구리내? 구린내 ※구리다
*短池孤草長 通市求利來(출전: 推句)
짧은 연못엔 외로운 풀만 나고, 市場을 통해 利益을 구하여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