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의 골목길(25)-강원 춘천 나른한 안개로 감싼 봄내, 호반의 춘천 춘천이라는 이름을 부르면 봄이 나른하게 다가온다. 겨우내 얼었던 물이 풀리고 안개가 일상처럼 뒤덮여 오면 산과 물에 싸인 춘천은 봄내(春川)다워 진다. 물을 끼고 있는 고을 가운데 평양 다음으로 살만한 곳이 춘천이라 했던가. 춘천은 오래도록 비탈 많은 강원도의 수도다. 열여덟 소양강 처녀가 지는 해에 그리워한, 남쪽 마을로 간 연인, 봄내의 가을 여인 김추자가 견딜 수 없는 몸을 흔들며 노래 부른 먼 곳의 님도 북한강을 따라 춘천을 떠나갔을 터이다. 통기타를 들고 기차를 타던 젊음은 이제 iTX 청춘열차 2층 칸으로 가볍게 춘천행에 오른다. 예술과 문화의 향기가 머물던 춘천의 명동은 닭갈비 굽는 냄새가 그득하다 아껴두었던 춘천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