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편]그동안 쌓은 학문 겨룰 영월 향시(鄕詩) 열려 온식구 기대 속에 장원 꿈꾸며 길 떠나 병연은 형인 병하의 목소리를 듣고 그의 신방이기도 하고 글방인 윗방에서 아랫방으로 통하는 장지문을 열고 성급히 들어선 형을 바라보았다. "형님. 불렀어요?" "응. 내 지금 읍내에서 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길인데, 이틀 후 영월부 관풍헌(觀風軒)에서 백일장(白日場)을 연다고 읍내 곳곳에 방(傍)을 .. 나의 이야기 2010.11.16
[스크랩] [19편]병연은 공령시에 심취, 시문에 열중 형 병하는 삯일하며 살림 거들어 병연은 이곳으로 이주해 온 후 해를 거듭할수록 어머니가 내놓은 서책들을 공부하면서 시문에 더욱 열중했고, 특히 공령시(功令詩)에 심취돼 잠시도 글공부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러나 형인 병하는 글공부에 실증을 느끼기에 이르렀다. 이토록 방구석에 틀어박혀 공부해봤자 무모한 일 같았고, 집.. 나의 이야기 2010.11.16
[스크랩] [18편]어머니 이씨, 꼭꼭 쌓놓았던 서책뭉치 풀었으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책이라 끝내 밝히지 않아 삼옥리(三玉里)는 영월 읍내에서 동쪽으로 삼옥재를 넘어 끝없이 이어지는 산골짜기 사이로 동강이 그림같이 검푸르게 흐르는 곳이었다. 지금까지 이들 세 모자가 이주하는 곳은 모두 다 남의집 사랑방이나 행랑채였다. 함평 이씨는 수없이 이주하는 곳마다 날품팔이와 삵바느질의 일감을 개척해야 .. 나의 이야기 2010.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