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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38편]병연의 글솜씨를 보고 감탄한 안응수는 자신의 집에서 함께 공부할 것을 청한다.

"참으로 선생의 글은 달필(達筆)입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쉼 없이 시상이 이어잘 수 있는지!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모인 사람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병연을 능필(能筆)을 보며 감탄에 마지않었다. "과찬이십니다. 여러 선생의 글은 눈앞에 보이는 바다 같은 한수(漢水:한강)를 그렸고, 저넘어 겹치는 ..

나의 이야기 2010.11.16

[스크랩] [37편]좌중은 병연에게 시(詩) 한 수를 더 권하고 병연은 칠언율시(七言律詩)로 답하는데...

대동법이란 쌀로 바쳐야하는 세법이니까 대다수 농민들은 쌀로 세금을 다 바치고 나면 잡곡으로 연명하며 어려운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벼슬아치들은 쌀밥에 고기반찬에 호의호식하면서 어려움을 모르고 그들의 자식 놈들까지 야외에 놀이 와서도 그러한 먹성이 이어지고 있으니 기막힐 일이 아닌가. 병연은 문득 집을 떠나던 날 조반을 먹으면서 모처럼 오랜만에 한줌의 쌀이 조금 섞인 밥을 병하에게 덜어 주었던 생각이 떠올랐다. 어린 병하의 입에도 쌀밥이 섞였다고 게걸스럽게 퍼먹던 아들의 모습이 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병연은 고기국과 밥그릇을 모두 비우고, 상위에 따라 놓은 술잔을 들고 마저 들이켰다. 배가 덜 차서 마시는 술은 아니었다. 이는 춘궁기에 가족들을 생각하다가 마음이 울적해서 술잔을 마저 비..

나의 이야기 2010.11.16

[스크랩] [36편]병연은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시를 쓰고 그의 문장을 본 좌중은 탄성을 울린다

병연은 이 글을 써준 사람을 쳐다보며 차분하게 말을 한다. "선생! 선생이 이 글을 쓰셨던 붓을 잠시만 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좀 전에 글을 써준 자가 병연의 말에 의아한 듯 조심스럽게 붓을 집어 병연의 앞에 내밀자, 병연은 차분히 붓을 잡아 먹물을 듬뿍 찍고는, "나도 선생처럼 오언절구(五言絶..

나의 이야기 2010.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