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35편]한양에 도착한 병연은 시회 장을 찾고 풍월을 읊던 선비들은 병연을 조롱하는데... 집을 떠난 지 닷새 만에 한강 광나루에 도착해 나룻배를 얻어 타고 뱃머리에 서서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이는 서울에 거의 다 왔다는 안도의 한숨이었다. 강가가 가까워오자 강 아래 백사장에서 오색찬란하게 입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아마도 두견화가 활짝 핀 봄을 맞.. 나의 이야기 2010.11.16
[스크랩] [34편]눈물짓는 아내 등 쓰다듬으며 어머니께 큰절 올린 후 한양행 첫 닭이 우는 소리에 병연은 잠에서 깨었다. 잠에서 깬 그는 미동도 않고 눈을 뜬 채 어둠속에서 은은히 들려오는 강물소리와 엄마 옆에서 잠자고 있는 학균이의 숨결 소리만 조용히 들렸다. 또다시 홰에서 날개를 퍼덕이며 수닭 울음소리가 어둠의 정적을 깨뜨리며 들려왔다. 한시외전(漢詩外傳)에 .. 나의 이야기 2010.11.16
[스크랩] [33편]이름은 김란, 호는 이명으로 바꾸고 짐 꾸려 한양으로 떠날 채비를 하다 병연은 자리를 박차고 마당 앞 강가로 나아가 강 상류를 향해 걸었다. 강물은 언제나처럼 유유히 흘렀고, 강둑에는 개나리와 진달래 꽃망울이 맺혀 봄이 왔음을 알렸다. 강가를 따라 한참을 걸어 강폭이 좁아진 여울목에 다다르니 물살이 세게 흐르고 물소리도 높아졌다. 순간 높아진 물소리를 뚫고 .. 나의 이야기 2010.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