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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구 김진사(沃溝金進士)

옥구 김진사 옥구에 사는 김진사가 내게 옆전 두 푼을 던져 주네.. 한 번 죽으면 이런 수모 없으련만 이 한몸 살아 있는게 평생에 한이 되네.. 沃溝金進士 옥구김진사 與我二分錢 여아이푼전 一死都無事 일사도무사 平生恨有身 평생한유신 沃溝(옥구): 현재 군산시에 통합된 조선시대 옥구현(沃溝縣)으로 지방관(수령) 직급은 종6품 현감이었다 與(여): 주다 與我(여아): 나에게 주다 分(분.푼): 나눌 분 화폐(무게.길이)단위 푼 1냥(兩)=10전(錢)=100푼(分) 都(도): 모두 都無事(도무사): 전혀 일이없다 有身(유신): 몸이 살아있다 *옥구 김진사의 집을 찾아갔더니 그는 남루한 김삿갓을 거지인줄 알고 그에게도 거지에게 주던 버릇대로 엽전 두 닢을 던져 주었다. 분하고 속상하여 즉석에서 이 시를 지어 대문..

카테고리 없음 2021.10.27

김거사의 시골 집을 방문하다(訪金居士野居)

김거사의 시골 집을 방문하다 가을 구름 어둑하고 온 산이 적막한데 낙엽은 소리 없이 땅에 가득 붉구나.. 시내 다리 위에 말을 세우고 돌아갈 길을 물으니 아~ 몰랐구나 내가 그림 속에 있는 것임을.. 訪金居士野居 방김거사야거 秋陰漠漠四山空 추음막막사산공 落葉無聲滿地紅 락엽무성만지홍 立馬溪橋問歸路 립마계교문귀로 不知身在畵圖中 부지신재화도중 居士(거사): 벼슬을 하지 않고 자연에 묻혀 속세를 멀리하는 선비 野居(야거): 시골집 秋陰(추음): 구름 낀 가을하늘 漠漠(막막): 막막하다 쓸쓸하고 고요하다 空(공): 비다 적막하다 無聲(무성): 소리 없다 滿地紅(만지홍): 온 땅에 가득 붉다 立馬(입마): 말을 세우다 溪橋(계교): 계곡(시내) 다리 問歸路(문귀로): 돌아갈 길을 묻다 不知(부지): 알지 못하다 身..

카테고리 없음 2021.10.20

내 삿갓(詠笠)

내 삿갓(삿갓을 노래하다) 가뿐한 내 삿갓 빈 배와 같아 한번 썼다가 사십 년 평생 쓰게 되었네..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고기잡는 늙은 어부 갈매기 벗하며 쓰는게 본 모습이지..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 흥겨우면 들고서 누각에 올라 달 구경하네..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하늘 가득 비바람쳐도 나만은 걱정 없다네.. 詠笠 영립 浮浮我笠等虛舟 一着平生四十秋 부부아립등허주 일착평생사십추 牧竪輕裝隨野犢 漁翁本色伴沙鷗 목수경장수야독 어옹본색반사구 醉來脫掛看花樹 興到携登翫月樓 취래탈괘간화수 흥도휴등완월루 俗子依冠皆外飾 滿天風雨獨無愁 속자의관개외식 만천풍우독무수 詠:읊을(노래할) 영 浮:뜰(가벼울) 부 虛:비다 허 秋:가을(나이.세월) 추 竪:더벅머리 수 牧堅(목수):..

카테고리 없음 2021.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