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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삿갓(詠笠)

내 삿갓(삿갓을 노래하다) 가뿐한 내 삿갓 빈 배와 같아 한번 썼다가 사십 년 평생 쓰게 되었네..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고기잡는 늙은 어부 갈매기 벗하며 쓰는게 본 모습이지..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 흥겨우면 들고서 누각에 올라 달 구경하네..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하늘 가득 비바람쳐도 나만은 걱정 없다네.. 詠笠 영립 浮浮我笠等虛舟 一着平生四十秋 부부아립등허주 일착평생사십추 牧竪輕裝隨野犢 漁翁本色伴沙鷗 목수경장수야독 어옹본색반사구 醉來脫掛看花樹 興到携登翫月樓 취래탈괘간화수 흥도휴등완월루 俗子依冠皆外飾 滿天風雨獨無愁 속자의관개외식 만천풍우독무수 詠:읊을(노래할) 영 浮:뜰(가벼울) 부 虛:비다 허 秋:가을(나이.세월) 추 竪:더벅머리 수 牧堅(목수):..

카테고리 없음 2021.10.09

진달래꽃(두견화) 소식을 묻다(問杜鵑花消息)..

問杜鵑花消息 문두견화소식 問爾窓前鳥 문이창전조 何山宿早來 하산숙조래 應識山中事 응식산중사 杜鵑花發耶 두견화발야 ​ 진달래꽃 소식을 묻다 창문 앞에 와서 지저귀는 새야! 어느 산에서 자고 날아왔느냐? 산중의 소식을 너는 잘 알리라 … 산에는 지금 진달래꽃이 만발했겠지? *김병연(金炳淵,1807~1863)조선 후기 시인으로 본관은 신안동(安東), 자는 성심(性深), 호 난고(蘭皐)이다. 속칭 김삿갓 혹은 김립(金笠)이라고도 부른다. 아버지는 김안근(金安根)이며 경기도 양주 명문 세도집안(장김)에서 출생하였다. 1811년(순조 11) 홍경래의 난 때 선천부사(宣川府使:선천방어사)로 있던 조부 김익순(金益淳)이 홍경래에게 항복하였기 때문에 연좌제의 의해 집안이 망하였다. 당시 6세였던 그는 하인 김성수(金聖洙)..

카테고리 없음 2021.10.05

야박한 풍속(風俗薄)..

風俗薄 풍속박 斜陽鼓立兩柴扉 사양고립양시비 三被主人手却揮 삼피주인수각휘 杜宇亦知風俗薄 두우역지풍속박 隔林啼送不如歸 격림제송불여귀 야박한 풍속 석양에 사립문 두드리며 멋쩍게 서있는데 집 주인이 세 번씩이나 손 내저어 물리치네.. 저 두견새도 야박한 풍속을 알았는지 돌아가는게 낫다고 숲속에서 울며 배웅하네.. 斜:빗길 사. 鼓:북 고. 柴:섶 시. 扉:문짝 비. 被:이불(당하다) 피. 揮:휘두를 휘. 杜:팥배나무(두견) 두. 薄:엷을 박. 隔:막을 격. 啼:울 제.

카테고리 없음 2021.10.05

스스로 탄식하다(自嘆)..

스스로 탄식하다 슬프다 천지간 남자들이여 내 평생을 알아줄 자가 누가 있으랴.. 부평초 물결 따라 삼천리 자취가 어지럽고 거문고와 책으로 보낸 사십년도 모두가 헛것일세.. 청운은 힘으로 이루기 어려워 바라지 않았거니와 백발도 정한 이치이니 슬퍼하지 않으리라.. 고향길 가던 꿈을 꾸다 놀라서 깨어 앉으니 삼경에 남쪽지방 새 울음만 남쪽가지에서 들리네.. 自嘆 자탄 嗟乎天地間男兒 知我平生者有誰 차호천지간남아 지아평생자유수 萍水三千里浪跡 琴書四十年虛詞 평수삼천리랑적 금서사십년허사 靑雲難力致非願 白髮惟公道不悲 청운난력치비원 백발유공도불비 驚罷還鄕夢起坐 三更越鳥聲南枝 경파환향몽기좌 삼경월조성남지 嗟:탄식할 차 萍:부평초 평 浪:물결 랑 跡:발자취 적 惟:생각할 유 罷:파할 파 *월조(越鳥)는 남쪽지방의 새인데 다..

카테고리 없음 2021.10.05

주막에서 목을 축이다(艱飮野店)..

주막에서 목을 축이다 천릿길을 지팡이 하나에 맡겼으니 남은 엽전 일곱 푼도 오히려 많아라.. 주머니 속 깊이 있으라고 다짐했건만 석양 주막에서 술을 보았으니 내 어찌하랴.. 艱飮野店 간음야점 千里行裝付一柯 餘錢七葉尙云多 천리행장부일가 여전칠엽상운다 囊中戒爾深深在 野店斜陽見酒何 낭중계이심심재 야점사양견주하 * 艱(간) 고생살이, 가난함 *付(부) 의지하다, 맡기다 * 尙(상) 오히려 * 云(운) 이르다, 말하다 * 爾(이) 너, 당신, 이녁(여기서는 엽전 일곱 닢을 가리킴) *深深(심심) 깊숙이 * 見酒何(견주하) 술을 보았으니 어찌하나 *죽장에 삿갓 쓰고 떠돌아 다니는 나그네 길 남은 돈은 엽전 일곱 닢 적은 푼돈이나마 비상금으로 보따리 깊숙이 숨겨 놓았는데, 저녁 노을 붉게 타는 석양 지친 발걸음이 주..

카테고리 없음 2021.10.05

시 한 수 떠올라 종이 창에 적으니(得詩題紙窓)..

得詩題紙窓 득시제지창 시 한 수 떠올라 종이 창에 적으니 紙破詩亦破 지파시역파 종이가 찢어지면 시도 없어지겠지.. 詩好人應傳 시호인응전 시가 좋으면 사람들 입으로 전할거고 詩惡人應唾 시악인응타 시가 나쁘면 사람들 퉤퉤 침뱉을 거야.. 人傳破何傷 인전파하상 전해진다면 여기서 없어진들 무슨 걱정이며 人唾破亦可 인타파역가 침뱉을 거라면 또한 없어져도 어떠하리.. 題罷騎馬去 제파기마거 다 적고 말에 올라 훌쩍 떠나니 後人誰知我 후인수지아 뒷세상 사람들 누가 내 마음을 알것인가.. *破(파) 파손되나 *唾(타) 침뱉다 *傷(상) 근심 걱정 *罷(파) 마치다 중지하다 *誰(수) 누가 *윤기(尹愭,1741~1826) 본관은 파평(坡平), 자는 경부(敬夫), 호는 무명자(無名子), 성호 이익(李瀷)의 제자. 1773년..

카테고리 없음 2021.10.05

즉흥적으로 읊다(卽吟)

즉흥적으로 읊다 내 앉은 모습이 선승(禪僧) 같으니 수염이 부끄러운데 오늘 밤에는 풍류도 겸하지 못했네.. 등불 적막하고 고향집은 천리인데 달빛마저 쓸쓸해 나그네 혼자 처마를 보네.. 종이도 귀해 분판에 시 한 수 써놓고 소금을 안주 삼아 막걸리 한 잔 마시네.. 요즘은 시도 돈 받고 파는 세상이니 오릉땅 진중자의 청렴만을 내세우지는 않으리라.. 卽吟 즉음 坐似枯禪反愧髥 좌사고선반괴염 風流今夜不多兼 풍류금야부다겸 燈魂寂寞家千里 등혼적막가천리 月事肅條客一檐 월사숙조객일첨 紙貴淸詩歸板粉 지귀청시귀판분 肴貧濁酒用盤鹽 효빈탁주용반염 瓊琚亦是黃金販 경거역시황금판 莫作於陵意太廉 막작오릉의태염 似:같을 사 枯:마를 고 禪:고요할 선 枯禪(고선): 불교용어로 만사(萬事)를 버리고 고목처럼 좌선하다 고고선좌(枯槁禪坐)의..

카테고리 없음 2021.10.04

추야우중(秋夜雨中) 가을비 내리는 밤에

추야우중(秋夜雨中) 가을비 내리는 밤에 가을 바람에 괴로워 애써 읊어도 세상에 내 마음 아는 이 없구나.. 깊은밤 창밖에는 비가 내리는데 등잔 앞에 내 마음 만리를 달려가네.. 秋風唯苦吟 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 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 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 등전만리심 秋風(추풍) : 가을 바람 唯(유) : 오직 吟(음) : 읊다 苦吟(고음) : 괴로이 시를 읊조림 世路(세로) : 세상살이, 세상 살아가는 길, 처세의 방법 少(소) : 적다 부족하다 여기서는 ‘없다’는 뜻 知音(지음) : 자기의 마음 속을 알아 주는 사람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친구인 종자기(鐘子期)가 잘 알아 주었다는 중국의 고사에서 나온 말) 窓(창) : 창문 三更(삼경) : 한밤중, 밤 23시~ 01시 사이, 자시(子時), 병야(丙..

카테고리 없음 2021.09.24

해바라기(Sunflower) ost..

https://youtu.be/viZAzODd-0A 유명한 이태리 영화배우 소피아 로렌(1934~ 당시36세) 주연의 해바라기(Sunflower)는 1970년 개봉된 이태리 영화로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터뜨렸던 영화다. 영화 해바라기는 이탈리아의 거장 비토리오 데시카 감독이 만든 영화로 우크라이나의 넓고 광활한 흑토평원의 해바라기밭을 배경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사랑과 이별, 추억을 주제로한 아름답고 슬픈 멜로 영화입니다. 영화 썬플라워(해바라기)의 주제곡은 헨리 맨시니의 곡으로 그는 지휘자로, 작곡가로 편곡자로 4번의 오스카와 12번의 그래미를 수상하였고 1961년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라는 영화에서 오드리 햅번이 부른 문리버(Moon River)를 작곡하기도 하였다.

애창곡 2021.09.17

백운거사 이규보선생 한시모음

炤井戱作 소정희작 우물에 비친 내 모습보고 장난삼아 짓다 不對靑銅久 부대청동구 오랫동안 거울을 보지 않았더니 吾顔莫記誰 오안막기수 내 얼굴조차 잊어 버렸네.. 偶來方炤井 우래방소정 우연히 우물에 비친 모습을 보니 似昔稍相知 사석초상지 전에 어디선가 본 듯한 녀석일세.. *炤(소) 비추다 *莫(막) 없다 저물다 *偶(우) 우연 *似(사) ~같다 ~인듯하다 *昔(석) 옛날 *稍(초) 점점 차츰차츰 *이규보(李奎報,1168~1241)경기도 여주출신의 고려 명문장가이자 문신으로 자는 춘경(春卿)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 본관은 황려(黃驪=여주)이다. 걸출한 시호(詩豪)로서 호탕 · 활달한 시풍으로 당대를 풍미했는데, 특히 벼슬에 임명될 때마다 감상을 읊은 즉흥시로 유명하다. 말년에 시와 거문고, 술을 즐겼다 하..

카테고리 없음 2021.09.07